16편: [시리즈 완결] 초보 식집사를 위한 실내 가드닝 가이드, 15가지 핵심 정리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오면 공기청정기부터 찾게 됩니다. 하지만 전기세 걱정 없이 24시간 내내 묵묵히 공기를 걸러주는 천연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 식물들은 초미세먼지를 잎의 왁스층에 흡착하거나 기공으로 흡수하여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오늘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일 잘하는 '효자 식물' 5종과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배치법을 소개합니다.
식물은 단순히 숨만 쉬는 게 아닙니다.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뿌리 쪽 미생물이 이를 분해합니다. 또한 잎에서 내뿜는 음이온이 양이온 성질인 미세먼지와 결합해 바닥으로 가라앉게 만들죠. 즉, 잎이 넓고 기공이 많은 식물일수록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납니다.
파키라(Pachira): 미세먼지 제거 능력 1위로 꼽히는 식물입니다. 잎의 구조가 독특해 초미세먼지를 아주 잘 잡아냅니다. 생명력도 강해 초보자에게 딱이죠.
관음죽(Broadleaf Lady Palm): 암모니아 흡수 능력이 독보적입니다. 화장실 근처에 두면 냄새 제거와 공기 정화를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산세베리아(Sansevieria): 밤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기특한 식물입니다. 침실에 두면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스킨답서스(Epipremnum aureum):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 주방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유해 가스를 효과적으로 줄여줍니다.
아레카야자(Areca Palm): 미국 NASA가 선정한 공기 정화 식물 1위입니다. 하루에 1L 이상의 수분을 내뿜는 천연 가습기 역할까지 톡톡히 합니다.
식물을 무조건 거실에만 모아두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공간의 특성에 맞는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실: 가족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므로 잎이 크고 정화 능력이 강력한 아레카야자나 파키라를 메인으로 두세요.
주방: 가스레인지 사용이 잦으므로 일산화탄소에 강한 스킨답서스를 선반 위에 올려두면 좋습니다.
침실: 밤에 산소를 뿜어주는 산세베리아나 에어플랜트(틸란드시아)를 두어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드세요.
현관: 밖에서 묻어온 미세먼지를 입구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벤자민 고무나무 등을 배치해 보세요.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울 때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잎 닦아주기'입니다. 미세먼지가 식물 잎의 기공을 막아버리면 식물도 숨을 쉬지 못하고 정화 능력도 뚝 떨어집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젖은 부드러운 천으로 잎 앞뒷면을 가볍게 닦아주세요. 제가 직접 해보니 잎을 닦아준 식물은 잎색이 훨씬 선명해지고 성장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지더군요. 식물이 우리를 위해 공기를 닦아주듯, 우리도 식물의 얼굴을 닦아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파키라와 아레카야자는 초미세먼지 및 가습 효과가 뛰어난 대표 식물입니다.
주방에는 일산화탄소를 잡는 스킨답서스를, 침실에는 밤에 산소를 주는 산세베리아를 추천합니다.
식물의 공기 정화 기능을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잎의 먼지를 닦아줘야 합니다.
공간의 특성(냄새, 유해가스, 산소 필요량)에 맞춰 식물을 분산 배치하세요.
다음 편 예고: 공기 정화도 좋지만, 갑자기 잎 끝이 갈색으로 타 들어가면 가슴이 아프죠? 7편에서는 '잎 끝이 타는 이유와 습도 조절법'을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질문: 여러분의 집에서 공기 정화 능력을 가장 기대하며 키우는 식물은 무엇인가요? 거실에 큰 야자 하나 어떠신가요?
댓글
댓글 쓰기